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친(親) 가상화폐’ 대통령으로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만 5000달러(약 1억478만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2억을 넘어 향후 10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7일(미국 시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장중7만6564달러로 0.79% 상승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891.27달러로 7.72%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고, 솔라나는 5.05% 오른 197.18달러에 거래되며 2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리플도 0.5564달러로 2.87% 상승한 채로 움직이며 알트코인 전반에 걸친 상승세를 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 이후 비트코인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 2억설이 대표적이다. 트럼트의 재선으로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와 더불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는 상황까지 예상되면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시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1900% 상승한 바 있다”며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 임기 동안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주요 미국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을 장려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재선 후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관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는 하락을 예측했던 투자자들이 거래 포지션을 신속히 정리하면서 가속화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하락에 베팅된 약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강제 청산되었는데, 이는 최근 6개월 동안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목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약 1%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대부분 불법 행위로 압수된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을 경매나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처분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보유 정책이 앞으로의 가격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